고비때 결정 골 터뜨릴 에이스 절실… 해외파 이청용-구자철 첫손 꼽혀가능성 낮지만 박지성 복귀도 거론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란에 2패를 당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이란과 두 차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이란전에서 2무를 거뒀다. 한국은 기술이 좋은 이란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산소탱크’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 두 경기 모두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011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박지성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도 박지성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근성과 투지가 강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주장으로서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뤄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박지성은 미드필더 구자철의 체력과 수비 가담 능력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표팀의 에이스는 축구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감독의 전술과 의중에 따라 에이스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에이스는 ‘전술의 핵’이자 ‘성숙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