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쇠고기 급식 금지에서 스노든 석방 요구까지
자신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자 및 기업에 직접 전달되기를 원하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청원 사이트가 붐을 맞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청원 사이트로는 시겔 씨가 이용한 체인지가 있다. 2007년에 처음 문을 연 이 사이트는 현재 회원 3500만 명을 가진 미국을 대표하는 청원 사이트가 됐다. 국제사면위원회 등 비영리 단체에서 광고비를 받고 운영되는 영리 기업이지만 온라인 청원 성과는 다른 사이트에 비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악관이 직접 운영하는 청원 사이트 위더피플(we the people)은 체인지에 비해 늦게 열었지만 정책 결정권자에게 ‘신문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총 회원 541만여 명에 총 청원 건수는 14만여 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사안에 대해 서명한 사람만 해도 918만여 명에 이르고 시간당 약 807명이 각종 청원에 서명을 하고 있다. 청원을 올리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고 직접 답을 해 줄 수 있다는 희망에 미국인뿐 아니라 한국 및 전 세계인이 이곳에 청원을 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반대 운동 청원에서부터 평화로운 터키 시위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다양한 주제가 매일 올라온다. 이에 백악관은 이런 무의미한 장난성 청원에 일일이 답변해주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당초 2만5000명이던 답변 서명 기준수를 올해 1월부터는 30일 내에 10만 명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현재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서는 미 정보기관의 민간인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석방하라’란 청원이 9일부터 현재까지 7만8774명의 서명을 받아 조만간 이에 대해 백악관이 공식적인 대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