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얼마 전 한 강연회에서 "일베는 쓰레기더미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베는 극우 보수 성향 인터넷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자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수원 북스리브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베의 역사왜곡 및 막말 게시물로 촉발된 표현의 자유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일베는 그냥 쓰레기더미다. 일베는 약자를 헐뜯고 비방하고 비웃고 조롱하는 담론으로 꽉 차 있다"며 "모든 갈등구조에서 강한 자를 옹호하는 담론이 모여 있는 곳이 일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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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 전 장관은 "그런 쓰레기들에게도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확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에게도 권리가 보장되고 자유 보장돼야 선량한 보통 시민들에게도 확실하게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원래 표현의 자유라는 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며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견해까지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 등에서 제기한 '일베 폐쇄' 주장에 대해 "멍청한 짓"이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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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장관은 "일베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되 사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해 타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면 법률에 의해 처분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의 발언은 강연회 참석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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