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그대로인 우리집 앞 골목길, 정도 기쁨도 넘쳐요
저희 가족은 13년 전 이사 와 지금도 행복하고 소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 골목은 그동안 변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그대로고요.
큰아이 영우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골목길 덩굴장미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우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덩굴장미가 있던 그곳엔 지금 금낭화가 무더기로 피어 있더군요. 아래 사진은 남편과 둘째 지우가 함께 찍은 것입니다. 당시 세 살이던 지우는 지금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지우는 지금도 역시 과자를 좋아하고 아무데나 털썩 주저앉곤 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개미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아 참, 최근 사진의 영우가 손에 쥔 것은 예전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사진기를 담는 주머니랍니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새것을 사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래된 것들이 색다른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쓰는 것은 지구 환경을 살리는 또 하나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영우야, 지우야! 너희들의 꿈을 위해 파이팅! 그리고 김자기(남편의 애칭, 참고로 저의 애칭은 박자기) 고맙고 사랑해요.”
박인자 씨(충북 충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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