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타자 중 통산 출루율 1위를 기록 중인 한화 김태균은 좋은 선구안의 비결로 하체를 꼽았다. 사진은 김태균이 하체를 고정시켜놓고 치는 노스텝(스트라이드) 타격을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김태균-양준혁이 말하는 ‘선구안’이란?
김태균, 올 시즌 52경기서 볼넷만 44개
나쁜 볼에 방망이 멈추게 하는 건 하체
양준혁 위원 “보이면 휘두르는 게 본능”
시력·하체 둘다 선수 노력 여하에 달려
● 시력보다 중요한 것은 하체 안정
김태균은 12일까지 출루율 0.468을 기록 중이다. 52경기에서 무려 44개의 4구를 골라냈다. 상대 투수들이 그와는 정면승부를 피하는 이유도 있지만, 원래 나쁜 볼에 방망이를 잘 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공의 궤적이나 구종 등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선구안의 비결로 눈이 아닌 하체를 꼽았다. 그는 “시력이 0.3이어서 렌즈를 끼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눈이 좋아서 공을 잘 고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하기에 선구안이 좋기 위해선 하체가 안정돼야 한다. 그래야 (스트라이크)존에서 변하는 공에 대처할 수 있다. 직구인 줄 알고 방망이를 냈는데, 떨어지면 멈춰야 하지 않나. 하체가 안정되면 타격시 상체 흔들림도 적다”고 설명했다.
양준혁 해설위원도 “눈은 공격적이다. 보이면 휘두르는 게 본능이기 때문에, 눈으로만 공을 쫓아가다보면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가게 마련이다”며 “타격을 할 때 좌타자라면 축이 되는 왼다리에 중심이 남아있으면 변화구에 따라 나가더라도 멈출 수 있다. 선구안이란 어떤 구종인지 눈으로 구별하는 게 아니라 공을 칠 것인지, 아닌지를 잘 골라내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 선구안을 기르기 위한 비결은?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