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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인기에 취했던 20대, 음악에 설레는 30대”

입력 | 2013-06-13 07:00:00

아이비는 자신을 옥죄던 강박에서 벗어났다. 미니앨범 ‘아이 댄스’로 “새로운 시작”에 나선 아이비에게선 성숙함의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사진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아이댄스’로 돌아온 아이비

그땐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음악의 진정성만 생각
성공이란 강박…흥청망청 20대
많은 일 겪다보니 30대가 여유롭다

박진영은 날 새롭게 해준 사람
공기반 소리반 지적 받으며 구슬땀

“나는 스타가 아니다. 그런 꿈도 꾸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그 ‘새로운 시작’에 설렌다.”

아이비는 “설렌다”고 했지만 차분했다.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내려앉기도 했던 까닭인지, 속내를 표현하는 데 있어 그랬다. 인기란 부질없는 것이고, 세상에 감당 못할 시련이란 없는 법이다. 이를 체감한 아이비는 “예전에는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고, 한때 인기를 얻으면서 한동안 그 인기에 취해 있었지만, 지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진정성만 생각한다”며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13일 나온 미니앨범 ‘아이 댄스’를 “새로운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성공’이란 강박, ‘연예인’이란 자의식에서 자유로워진 아이비는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나는 연예인이니까…”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됐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자동차도 얼마 전 경차로 바꿨다. 절약도 습관이 됐다.

“예전에는 돈을 함부로 썼다. 충동구매로 점철된, 의미 없는 쇼핑도 많았고, 위험한 투자로 손해도 많이 봤다. 그러나 이제는 돈을 아껴 쓰게 된다. 특히 요즘 주변 사람들이 건물을 사는 걸 보니 나도 노후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정말 활동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하하! 참 감사한 일은, 20대에 그런 걸 다 겪었다는 것이다. 이제 더 나빠질 것도 없다. 30대가 되니 마음이 참 여유로워진다.”

아이비의 ‘새로운 시작’을 더 새롭게 해준 사람, 박진영이다. 2005년 데뷔곡 ‘오늘밤 일’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번 앨범 타이틀곡 ‘아이 댄스’를 프로듀싱하면서 두 사람은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아이비는 이번에도 박진영으로부터 “공기 반, 소리 반”의 지적을 받아가며 “열심히 녹음”했다. 컴백 무대를 위해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며 데뷔 때 순수했던 마음을 떠올리고 열정을 다시 품었다.

“JYP 스태프와 함께 음반 작업하고, JYP연습실에서 연습하다보니 자연스레 신인 때 생각이 났다. 당시 연습생이던 2PM 멤버들이 지금은 빅스타가 돼 있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 신기하고, 세월이 빠르다.”

‘아이 댄스’는 탱고와 일렉트로니카, 힙합이 뒤섞인 박진영표 댄스음악이다. 아이비는 ‘아이 댄스’를 듣는 순간 “고막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도입부를 들으며 “바로 내 노래”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얼마 전 이효리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아이비에게 곡을 줬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기를 꺼냈다. 아이비는 “이미 음반이 완성된 상태였고, 한창 춤 연습을 하던 때였다”며 아쉬워했다.

“내 입장에서 효리 언니 곡을 받으면 얼마나 영광이냐. 곡도 정말 좋았다. 회사에서도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가수 아이비. 사진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이효리는 평소 자신을 아이비, 서인영, 씨엘 등 후배 가수와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이비 역시 “내가 어떻게 효리 언니와 비교대상이 되겠는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쟁구도로 몰고 가면서 재밌어 한다. 본의 아니게 자꾸 효리 언니와 엮이게 됐는데, 너무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효리의 존재와 지금의 성공은 아이비에게도 축복이었다. 아이비는 “아이돌 가수 일색이고, 20∼30대가 듣는 음악도 없는 가운데 효리 언니가 돌아오셔서 너무 좋았다. 조용필 선생님 같은 ‘전설’이 돌아와 가요계를 지배하는 가운데서 컴백하게 돼 기쁘다.”

아울러 밴드를 꾸려 컴백한 서인영의 변신에 대해서도 “1위할 만큼 좋은 노래다. 내가 부르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돌 홍수 속에서 활동하기가 좀 뻘쭘하다”는 아이비는 이번 앨범으로 “역시 아이비, 잘 한다”는 칭찬 한 마디면 만족한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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