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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배신자냐 영웅이냐… 美 논란 가열

입력 | 2013-06-12 03:00:00

“국가안보 위해 전화 추적” 56% 찬성, 사면촉구 청원은 하루새 2만명 서명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커밍아웃을 두고 미국 사회에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CNN방송은 ‘배신자냐 영웅이냐’라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양측의 대립에 주목했다.

스노든의 기밀폭로 이후 처음으로 10일 백악관은 제이 카니 대변인을 통해 테러 방지를 위한 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공개적 토론은 환영하지만 이런 방식(스노든의 폭로)은 아니다”라며 스노든을 비난했다.

미국인 다수는 테러 방지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는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가 안보를 위해 NSA의 전화기록 추적을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한 사람이 56%로 반대 41%를 앞질렀다. 심지어 ‘테러 방지를 위해선 e메일 같은 개인 온라인 활동도 감시 대상에 포함해야 하느냐’는 설문에도 45%가 찬성했다.

그러나 스노든 지지자들은 정부의 개인정보 감시 프로그램이 투명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10일 백악관에 따르면 백악관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자 하루 만에 약 2만 명이 서명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스노든과의 공개 토론을 촉구하는 청원 등도 잇따르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도 영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사건을 폭로한 것”이라며 스노든을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1일 스노든이 입수해 공개한 비밀 해외정보감시법원(FISC) 명령문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은 “30∼40명에 불과하다”며 “NSA 하와이 사무실의 계약업체 직원인 스노든이 이 복사본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중앙정보국(CIA)의 기술보안 분야에서 기술을 익혔거나 스노든 외에 제3의 인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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