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금가게 한 사람” 자기소개, “향후이력 추후 결정” 대선출마 암시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옹호자, 아칸소 주지사 부인, 미국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두 번째 상원의원, 국무장관, 작가, 애완견 주인,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 천장을 금 가게 한 사람(Glass Ceiling Cracker)….’
2016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 트위터 계정(@HillaryClinton)을 정식 오픈하면서 올린 자기소개는 슈퍼우먼의 이력서처럼 보였다.
헤어 아이콘이라고 표시한 것은 헤어스타일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는 뜻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한 가지 머리 모양에 정착하지 못하고 자꾸 바꾼 것을 빗댄 것.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다는 뜻의 유리천장에 대해선 ‘부쉈다’는 표현 대신 ‘금 가게 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은 과거에 만들어졌지만 이날 팔로어 접근 제한을 풀고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본격화했다.
계정 개설 1시간 만에 5만여 명, 16시간 만에 32만여 명이 팔로어로 등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정확한 개설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첫 트윗을 올린 시간으로 미뤄볼 때 10일 정오∼오후 1시경(동부시간 기준)으로 추정된다.
그의 첫 트윗은 ‘영감을 줘서 고맙다. 이제부터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글이었다.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 텀블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힐러리의 텍스트’를 올린 두 명의 젊은이에게 보낸 답변이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클린턴 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가 축하 댓글을 달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