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千, 장관급 회담만 11차례 참여… 金과 구면수석직급, 靑지시로 국장→실장 격상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는 통일부의 남북회담 베테랑인 천해성 통일정책실장(49)이 맡았다. 천 실장은 2006년 2급으로, 2011년 1급으로 승진했다. 통일부 내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30회로 통일부에 입부했다. 그는 2009년부터 2년 5개월간 통일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직후에는 상근회담 대표를 지냈다.
천 실장은 2000년 청와대 근무 당시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으며 200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북측과 협의하는 실무접촉에도 관여했다. 경제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북 군사실무회담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장관급회담과 관련해서는 2000∼2007년 21차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차례 회담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천 실장이 참여한 15, 16차 장관급회담에 이번 실무접촉의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도 관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구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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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金, 드문 ‘女 대남일꾼’… 10여차례 서울 방문 ▼
일각 “남한 첫 여성대통령 의식한 것”
9일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48)은 과거 남북회담에도 수차례 배석했던 친숙한 얼굴이다. 10회 이상 서울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대남업무를 맡아 대표적인 ‘여성 대남 일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김성혜는 2006년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제15, 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그는 당시 검은색 양복차림 일색인 북측 인사들 사이에서 새하얀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평양에서 진행된 만찬에서는 짙은 파란색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남측 인사들과 담소하는 모습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우리 민족에는 여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며 따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성혜는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방북했을 때 이 여사를 영접했다. 지난해 2월에는 평양을 방문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일행의 영접과 환송을 맡았다. 이에 앞서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남측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일성대 출신이라는 설이 나오지만 정확한 학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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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