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캠핑 등 결합 페스티벌 전성시대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 명성을 가진 페스티벌들이 속속 상륙하고 있다. 사진의 페스티벌은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센세이션’이다. 이 페스티벌은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은 모두 흰색 옷을 입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하이네켄코리아가 후원했다. 모츠 제공
공연과 먹을거리, 캠핑, 파티, 전시 등을 결합한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여름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티켓 값이 10만 원이 넘어도 수천, 수만 명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는 것도 예사다.
지난달에는 ‘서울 재즈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등이 열렸고 이달에는 ‘레인보 아일랜드’가 열렸다. 이달부터 8월까지 열리는 대형 뮤직 페스티벌은 10여 개나 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기획한 페스티벌뿐 아니라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 등 외국 유명 페스티벌의 라이선스 버전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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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들의 디즈니랜드
페스티벌이 전성기를 맞은 배경에는 20대 이외에 경제력 있는 3040세대들의 호응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덕분에 2000년대 중반까지 록 위주였던 뮤직 페스티벌은 최근 여러 가지 장르와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록 공연 위주의 페스티벌은 아직 20대가 중심이다. 14, 15일 열리는 ‘UMF 코리아’의 인터파크 예매 고객 중 20대 비중은 75.6%에 이른다. 반면 지난달 17, 18일 캠핑이 곁들여졌던 ‘자라섬 리듬&바비큐 페스티벌’ 관객 중 56.4%는 3040세대였다. ‘시티 브레이크(8월 17, 18일)’ 페스티벌에는 3040팬이 많은 록그룹 ‘메탈리카’가 출연한다. 지금까지의 예매 고객을 보면 30대는 42.0%, 40대는 13.5%나 된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글로벌 페스티벌 ‘센세이션’에 부부 동반으로 다녀온 직장인 안제헌 씨(39)는 “20대 위주의 클럽에 가긴 부담스럽지만 페스티벌은 그렇지 않다”며 “음악과 춤, 먹을거리가 어우러지는 것이 좋아 올해도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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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티벌 수출시대 열릴 것”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페스티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는 도심에 문화 충격을 주겠다며 8월에 열리는 ‘시티브레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CJ E&M은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다음 달 26∼28일)’을 주관하고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국내에 ‘센세이션’ 페스티벌을 유치했다.
패션업체들도 적극적이다. 코오롱FnC의 패션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아츠 페스티벌’을,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는 ‘글램핑 페스티벌’을 열어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로 키우고 있다. 박은희 커스텀멜로우 마케팅팀장은 “7시간 동안 자유롭게 현대무용과 미디어 아트,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행사에 대한 관람객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인기는 세계적 현상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미디어엔터테인먼트회사 SFX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페스티벌 ‘투모로랜드’와 ‘센세이션’으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네덜란드 기획사 ID&T의 지분 75%를 인수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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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권기범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