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정현욱. 스포츠동아DB
LG 정현욱(35)이 팀의 3연승을 매조지 했다.
정현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1.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봉중근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맡은 그는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7-4로 승리해 3연승한 LG는 27승24패로 롯데(25승2무23패)를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LG는 경기 전 정현욱에게 일일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마무리 봉중근이 5~6일 잠실 두산전에 연속 등판해 이날까지 마운드에 오르면 과부화가 걸릴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6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쉰 정현욱에게 하루만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8회 롯데의 추격이 시작됐고, 정현욱은 위기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8회에 3점을 추격한 롯데는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이동현에 이어 등판한 정현욱의 상대는 롯데 4번 타자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1B-2S로 몰린 상황에서 정현욱이 던질 볼을 받아쳤다. 빗맞은 행운의 안타성 타구. 하지만 LG 좌익수 박용택이 몸을 던져 볼을 잡았고, 정현욱은 마운드 위에서 양 팔을 번쩍 들었다. 8회를 실점 없이 넘긴 정현욱은 9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정현욱은 “(봉)중근이가 뒤에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써 볼을 던졌다. 잘 버티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까지 너무 잘 하려고 했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다가 내야 안타, 빗맞은 안타를 많이 허용했는데 오늘은 맞혀 잡는다는 느낌으로 던졌는데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국민 노예’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LG가 치른 51경기 중 절반이 넘는 26경기에 출전했고, 총 30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힘든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LG 노예’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정현욱은 “(등판 횟수가 많지만) 최근 경기가 계속해서 박빙으로 흘러가니 어쩔 수 없다. 체력관리를 꾸준하게 해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