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전 최악의 졸전 최강희호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6차전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긴 한국 축구국가대표를 향한 말이다.
○ ‘무색무취’ 대표팀의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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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은 대표팀의 화끈한 공격력은 물론 압박, 세밀한 패스 플레이 모두가 사라진 경기였다. 후반에는 이동국, 김신욱, 손흥민, 지동원 등 공격수가 대거 동원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최 감독의 ‘닥공’ 축구의 의지였다. 하지만 세 명 모두 골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공간 플레이에 강하다면 이동국과 김신욱이 좌우 측면으로 들어가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 빈 공간에 손흥민이 들어가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가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각 포지션의 균형이 무너진 것도 문제였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초반 실점한 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간격이 벌어졌다. 공간이 많아지면서 압박 플레이는 물론 세밀한 패스도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도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하나의 팀이 아닌 11명의 선수들 개개인으로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수들을 유기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뜻한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 등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인 경기 조율을 해야 했으나 활약이 아쉬웠다.
○ 더이상의 실험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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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귀국한 최 감독은 “레바논이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했고 주의할 점을 선수들에게 수차례 강조했다. 세트피스를 조심하고 초반 실점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바람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결과와 내용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해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주겠다”며 전술 변화를 시사했다. 6일 곧바로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돌입하는 최 감독은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있을 것이고 최고의 전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