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팔린것 이으면 지구12바퀴
모나미 창업자인 송삼석 회장(85)은 1962년 우연히 일본 최대 문구업체인 ‘우치다 요코’의 직원이 사용하는 볼펜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한국에는 잉크를 찍어 쓰는 펜밖에 없었다. 송 회장은 한국 최초의 볼펜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일본 ‘오토볼펜’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 등 노력 끝에 1963년 5월 1일 국내 최초 볼펜 ‘153펜’을 완성했다. 초기엔 잉크가 새 나오는 바람에 와이셔츠 값을 변상해 주는 일도 있었다. 모나미는 품질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관공서와 기업체를 돌며 ‘펜촉 대신 볼펜을 쓰자’는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결국 153펜은 필수 사무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