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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유림경로효친대상’ 시상식 대전서 열려

입력 | 2013-05-30 03:00:00

치매걸린 105세 시어머니 모시고… 직장 그만두고 장애 시아버지 봉양




대전지역 향토기업인 계룡장학재단(이사장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2006년 제정한 ‘유림(裕林)경로효친대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상은 효와 예로써 웃어른을 모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의 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는 기관 단체장 등의 추천을 받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서면 및 현지 조사, 인터뷰 등을 거쳐 엄격하게 선발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재단은 올해 효부, 효자, 장한 어버이 등 각 부문 수상자 6명을 최종 선정했다. 부문별 수상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효부대상 윤인화 씨(61·여·대전 서구)=올해 105세인 시어머니와 92세인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살고 있다. 시어머니의 치매와 남편의 사업 실패 등 어려운 여건에서 월세를 살며 두 어른과 두 딸을 돌보고 있다. 친정어머니도 고관절 수술과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윤 씨 이외에는 모실 사람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본인도 2001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부모님을 위해 전통춤과 노래도 배우고 있다.

△효부대상 장려상 김미선 씨(37·여·충남 서산)=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가 2005년 결혼한 뒤 농촌인 서산시 팔봉면에 정착했다. 하지만 시아버지(66)가 소아마비로 안면근육과 신체 일부에 심한 마비증세가 있었다. 도시 생활을 거부하고 시아버지에게 음식을 먹여 드리고 양치질을 돕는 등 극진하게 봉양하고 있다. ‘젊은 새댁’임에도 마을 일을 도맡아 마을의 보배로 불린다.

△장한 어버이상 대상 장려상 유재현(83) 최창남 씨(79)=충남 홍성에 사는 유 씨 부부는 오두막집에서 논 2마지기를 가지고 신혼생활을 시작해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 끼니를 제때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항상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정직하고 근면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자녀들은 건실하게 성장했다. 큰아들 혜종 씨는 고교 교사로, 둘째 준종 씨는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공군 대령으로 복무 중이다. 셋째 낙종 씨는 증권사 지점장, 넷째 딸은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4남매는 15년째 모교인 은하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 효자대상 장려상에는 윤계덕 씨(73·충남 부여)와 윤미순 씨(54·대전 서구)가, 특별상에는 김향춘 씨(36·충남 공주)가 선정됐다. 29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 등 모두 33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이인구 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충효사상과 미풍양속이다. 앞으로도 귀감이 되는 인재와 사례를 계속 발굴해 선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