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나만의 음악 만들기/이호진 지음/232쪽·1만2000원/벨라루나
이 책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도 작곡 및 편곡과 음악 녹음을 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이 앱에 대한 기초 설명서다. 기자도 앱스토어에서 4.99달러짜리 개러지밴드를 내려받은 뒤 책을 참고해 음악을 만들어 봤다. 현실에서 혼자 모든 악기를 연주해 노래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오랜 훈련과 공부는 개러지밴드 앞에서 무색해졌다.
화성이나 박자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작·편곡이 가능하다. ‘스마트 악기’와 ‘애플 루프’ 기능 덕이다. ‘스마트 스트링’을 이용하면 화면을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제법 풍성한 현악기군의 소리 모둠까지 재현할 수 있다. 기타 키보드 드럼도 마찬가지다. ‘애플 루프’는 더 쉽다. 여러 분위기로 미리 연주된 샘플을 입맛에 맞게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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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밴드는 피아노 배우기를 시작한 꼬마 아이도 사용법을 터득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게임처럼 재밌다.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된 자녀에게 개러지밴드로 게임처럼 음악 만들기를 권할 만하다.
추상적인 소리의 세계와 그걸 만드는 직관적인 소프트웨어를 딱딱한 글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저자의 노력이 보이지만 더 친절한 설명이 아쉽다. 아이패드용 개러지밴드에는 있지만 아이폰용에는 없는 메뉴를 설명해 아이폰 사용자를 당황케 하거나 뒤에 나오는 기능을 앞에서 먼저 언급해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부분도 가끔 있다. 책을 흘끗거리되 글에 천착하기보다 직접 앱의 이런저런 버튼을 눌러보는 게 더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어쨌든 기자는 간단한 곡을 한나절 만에 완성했다. 놀라운 세상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