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이후 12주만에
현대자동차 울산 2, 4, 5공장이 이번 주부터 휴일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완성차조립공장이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것은 3월 초 이후 12주 만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과 충남 아산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자체 회의를 갖고 25일부터 주요 완성차 공장의 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주 휴일특근을 재개하는 완성차공장은 울산 2공장(싼타페, 베라크루즈, i40, 아반떼 생산)과 4공장(맥스크루즈, 포터, 스타렉스), 5공장(제네시스, 에쿠스, 투싼ix) 등 3곳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싼타페, 맥스크루즈, 포터, 에쿠스 등 주요 차종의 심각한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월 주간 2교대제 근무를 시작한 뒤 특근 방식과 임금 적용 기준을 놓고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는 동안 휴일특근을 거부해 왔다. 지난달 26일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음에도 공장별 노조대표가 반발하면서 특근은 또다시 무산됐다.
울산공장 내 엔진, 변속기, 소재·생산기술, 통합사업부 등 4개 부품 및 소재 공장은 11일 특근을 재개했지만, 정작 완성차 공장의 라인이 돌아가지 않아 현대차는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현대차는 지난주까지 11주 동안 주말특근이 중단되면서 총 7만900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6000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각 공장의 노조대표들이 휴일특근 재개를 결정한 것은 조합원의 임금 손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석 달간의 특근거부로 평균 250만 원 상당의 임금 손실을 본 조합원들은 최근 울산공장에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하는 특근이 하루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