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선출울릉도 출신 가톨릭 최고위직 올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에 선출된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 제공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22일 박현동 신부(43)가 신임 수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아빠스는 베네딕도회 규칙서를 따르는 수도회 수장에 대한 칭호이자 직함. 동방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지도자이자 영적 스승을 ‘아빠(abba)’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
왜관수도원에 따르면 전임 이형우 아빠스(67)가 4월 사임함에 따라 6, 7일 새 수도원장 선출 투표를 실시해 박 신부를 제5대 아빠스로 선출했다. 임기는 종신직으로 결정됐다. 천주교주교회의는 “40대 초반의 아빠스가 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박 아빠스는 선출된 직후 “하느님께서 오늘 부족한 이 종을 놀라게 하셨다”면서 “형제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수도원이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모든 분들이 함께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수도원은 전했다.
박 아빠스를 위한 축복식은 다음 달 20일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열린다. 박 아빠스의 사목표어는 ‘주님께 새로운 노래를’로 잠정 결정됐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