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7일 서울 LG아트센터
프랑스의 피나 바우슈로 불리는 마기 마랭의 ‘총성’. LG아트센터 제공
안무가 마기 마랭(62)은 춤과 연극을 결합해 독일 무용극의 어머니로 불린 고 피나 바우슈와 함께 유럽 현대 무용극 전통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다. 기상천외한 동작과 다양한 분장을 무용 언어로 차용한 그의 작품엔 희곡과 영화 이미지가 녹아있다.
‘총성’에서도 그의 독특한 특징이 드러난다. 컴컴한 무대에서 총성과 폭탄 소리와 함께 7명의 무용수가 등장했다 사라진다. 지하 벙커 속 피란민 같은 무용수들은 다른 세계를 동경하며 탈출을 시도하다 총성에 좌절한다. 70분 동안 두꺼운 카펫 위에서 빠르고 밀도 높으면서도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쳐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