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데뷔한 헬로비너스는 지난 1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 걸그룹’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나라 앨리스 유영 윤조 라임 유아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남자 아이돌도 반한 6인조 걸그룹…미니앨범 ‘차 마실래?’ 대박행진, 헬로비너스
인지도 높은 가수들과 경쟁 큰 고민
이럴 때 잘하면 돋보여 착실히 준비
킬힐+미니원피스…노랫말도 도발적
대중들 눈·귀 만족시키는 활동될 것
여성 6인조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는 가요계에서 ‘예쁜 걸그룹’으로 통한다. 남자 아이돌이 ‘데이트하고 싶은 걸그룹’으로 첫 손에 꼽을 정도다. 멤버 모두가 ‘한 미모’ ‘한 몸매’ 하는 ‘여배우급’인 까닭이다.
동시에 이들은 지난 1년간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전진해왔다. 6명의 멤버가 악기 한 가지씩을 능숙하게 다뤄 잼 공연(즉흥연주)을 하는 일은 그 목표의 구체적 사례다.
그러나 헬로비너스가 지난 활동 중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은 다름 아닌 콘서트다. 연습생 시절부터 꾸준히 소규모 공연을 벌이면서 ‘공연형’으로 성장해온 헬로비너스는 이미 2월 200석 규모의 미니콘서트를 수 분 만에 매진시켰다. 6월22일에는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식 콘서트를 한다.
걸그룹이 데뷔 1년 만에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웬만큼 팬덤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 데뷔 초 남성 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전작이었던 두 번째 미니앨범 ‘오늘 뭐해?’부터 팬층이 넓어지고 연령대도 다양해지면서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헬로비너스는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차 마실래?’를 내고 활동에 한창이다. 전작인 ‘오늘 뭐해?’에 이어지는 신곡 ‘차 마실래?’에서 얌전하고 조신한 과거와 달리 수다스럽고 장난기로 뭉친, 발칙한 면을 선보인다. ‘우리 집에 와서 차 마시고 가/아침까지 부탁해’ 등 노랫말도 도발적이다. 멤버들 스스로도 “좀 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가사를 노래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헬로비너스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연습실 벽면에 5월 컴백 가수들의 명단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그 명단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계속 고민했다. “독하게 준비”한 덕분인지, 이름값 높은 가수들이 대거 컴백해 ‘가요계 5월 대전’이라 불리지만, 헬로비너스는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다.
“힘들 거라고 하지만, 이럴 때 우리가 잘 하면 오히려 더 돋보이는 기회가 된다.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배우고,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이름과 노래를 알리고 싶다.”
신곡을 낸 신인가수들은 대개 비슷한 각오를 말하곤 한다. “인지도를 올리”거나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헬로비너스 역시 비슷했다. 그러나 그 각오의 무게감은 달랐다.
“누군가 우리의 각오를 물어보면 ‘인지도를 올리고,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 처음엔 상투적으로 말할 때가 있었지만, 이게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또 소중한 일인지 이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