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효과 높이는 체험활동 노하우
신문방송분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겨울방학에 열린 고려대 미디어스쿨 PD반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영상촬영 실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로 실제적인 진로탐색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현장 직업인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거나 학생 수준에서도 잘 아는 직무 한두 가지를 실습해보는 형식으로는 해당 직업에 대한 세밀한 궁금증이나 의문을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 또 해당 진로·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부족할 경우 체험활동이 단순 ‘관람’이 될 뿐 알짜배기 ‘학습’이 되기 어렵다.
초중고교 진로교사들은 진로체험에 참여할 경우 해당 직업에 대한 기존 상식이나 선입견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검증’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을 기본자세로 제시한다. 또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하기 전과 후 충분한 ‘사전 학습’과 ‘사후 탐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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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 대학 전공체험도 함께해야
‘효과 만점’ 진로체험활동은 꼼꼼한 ‘예습’으로 시작한다. 체험에 임하기 전 해당 직업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사항을 미리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 ‘커리어넷(www.career.go.kr)’ ‘워크넷(www.work.go.kr)’ 등 직업·진로정보 사이트를 활용하면 해당직업에 요구되는 적성과 자격, 학력, 보수 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해당 직업을 갖기까지의 과정, 직무상 고충, 직업을 통해 얻는 보람 등도 미리 알아둔다면 현장에선 이 같은 정보나 인식이 현실과 얼마나 같고 다른 지를 중심으로 심화된 질문을 준비할 수 있다.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해당 직업에 대해 대중이 바라보는 선입견 이면의 장점이나 고충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격. 대표 인기 직종인 방송·연예인이나 패션모델에 관심이 있다면 실제 공연을 전제로 연습실에서 훈련에 몰두하거나 패션쇼 무대에 서기 위해 걸음걸이와 자세를 교정해보면서 해당 직업인에게 필요한 덕목과 자질을 ‘온 몸’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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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남학생이 운동선수나 스포츠전문가를 꿈꿀 경우 대학 체육학과가 운영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에서 실제 전공수업을 체험하고 진학에 필요한 공부나 자격증은 무엇인지 안내 받는 형식이 될 수 있다.
체험활동 결과물… ‘직업 다큐’ 영상 만들기가 효과적
진로체험활동을 마친 뒤에는 체험 전과 후를 비교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일기나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의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수다. 이는 상급학교 진학 시 자신의 진로탐구과정을 증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체험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은 보통 컴퓨터 폴더 속에서 잠자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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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럿이 찍은 사진·영상 자료를 한데 모아 ‘직업 다큐’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
이경희 경기 세종초등학교 교사는 “학생 각자 현장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카메라에 담는 장면도 제각각”이라며 “각자 찍은 사진·영상을 모아 ‘소방관의 24시’를 설명하는 식으로 스토리텔링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형식의 직업탐구 보고서도 추천한다. 현장사진과 르포기사, 직업인 인터뷰, 직업 전망에 대한 칼럼 등이 모두 재료다. 해당 분야의 롤 모델이 저술한 책이나 자서전, 직업안내서 등을 읽은 뒤 단신이나 서평 기사를 넣어본다면 진로탐구와 독서활동을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