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맨 오브 스틸’ 작가 데이비드 S 고이어 e메일 인터뷰
영화 ‘맨 오브 스틸’과 드라마 ‘다빈치 디몬스’의 시나리오 작업을 할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한 고이어는 “두 작품 모두 나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티캐스트 제공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S 고이어(48)는 ‘배트맨 비긴즈’(2005년) ‘다크나이트’(2008년)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년)의 각본을 쓰며 인간적인 영웅 트렌드를 이끌었다. 할리우드 최고의 히어로 메이커(hero maker)로 불리는 그는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슈퍼맨의 리메이크 영화 ‘맨 오브 스틸’의 각본도 맡았다. ‘맨 오브 스틸’에는 자신의 근원을 고민하는 슈퍼맨이 등장한다.
고이어는 최근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 ‘다빈치 디몬스’(케이블 FOX채널·토요일 오후 11시)에도 공동 작가로 참여했다. 고이어와 e메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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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적 존재를 인간화시키는 과정은 늘 즐거운 도전이다. 캐릭터들과 나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을 거친 뒤엔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당신이 그린 영웅들은 세상을 구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문제로 고뇌한다. 영웅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완벽한 영웅보다 실패 가능성을 두고 고군분투하는 영웅들을 바라보는 게 더 흥미롭지 않나.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그랬다. 그렇게 고뇌했던 영웅이 승리했을 때 그 승리가 성공을 더 빛나게 한다. 많은 사람이 영웅에게서 뭔가를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영감을 받길 바란다. 내게는 만화 속 헐크와 배트맨이 그런 존재였다.”
―이번에 TV 드라마 시리즈에서 다빈치를 조명했다. 당신이 그린 다빈치는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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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히어로를 만들 생각은 없나.
“좋은 생각이다. 한국 신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의 강림이나 저승세계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장화홍련’ ‘올드보이’ ‘괴물’ 같은 한국 영화의 팬이기도 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