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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5·18에 더 빛나는 ‘달빛동맹’

입력 | 2013-05-15 03:00:00

김범일 대구시장, 영남 단체장으론 첫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김범일 대구시장(사진)이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영남권 자치단체장이 이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시장은 14일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올해 3월 강운태 광주시장과 1일 교차근무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을 때 광주시의회로부터 이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최근에는 5·18기념사업재단 관계자들이 김 시장을 방문해 참석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지금은 지역 화합을 통한 발전이 가장 중요한 시대이다. 대구와 광주가 추진하는 달빛동맹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도 기념식 참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동안 여러 방식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대구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달빛동맹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용어로, 200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구와 광주의 우정을 상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두 시장은 서로 자리를 바꿔 특강을 했으며 최근에는 대구와 호남을 잇는 88올림픽고속도로 조기 확장 등 10여 개 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다음 달 13∼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13회 대구국제식품전 및 제12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에 ‘달빛동맹관’을 특별히 마련하기로 했다. 김치 등 광주지역 주요 식품 업체 10여 곳이 참가해 풍성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호남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시장은 “시민 이전에 국민, 지자체 이전에 대한민국이라는 넓은 자세로 기념식에 참가해 영호남의 대표적 도시인 두 도시가 상생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