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끝났나보다.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KIA로 이적한 송은범(왼쪽)이 7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새로운 팀 동료 윤석민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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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1+1 선발 효과…송은범 셋업맨 OK
선 감독 “이번 주까지 불펜으로 같이 쓰겠다”
투수진 이닝 부담 덜어…“6선발 체제는 NO”
딱 일주일만 볼 수 있는 사상 최강의 불펜이 탄생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7일 롯데와의 광주 홈 3연전을 앞두고 “윤석민, 송은범을 이번 주까지 불펜에 같이 쓸 것이다. (에이스) 카드 두 장이 들어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현역 프로야구 최정상의 토종 우완 원투펀치가 모두 불펜에 대기하는 특수조합은 질주하는 KIA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떻게 교통정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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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불펜에서 조금씩 투구수를 늘리다 다음 주초 선발로 전환한다. 임준섭이 롱릴리프로 선발진에서 빠진다. 선 감독은 “6선발체제로 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사∼서재응∼김진우∼양현종에 윤석민까지, 선발이 넘치는 상황에서 송은범의 불펜행은 예정된 수순이다. 송은범은 LG 정현욱과 삼성 안지만처럼 마무리 바로 앞에 나오는 셋업맨을 맡는다. 일주일간 불펜에서 윤석민과 송은범의 쓰임새에 대해 선 감독은 “상황에 따르겠지만, 큰 틀에선 윤석민을 먼저 투입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윤석민이 ‘1+1 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은범 효과’ 생길까?
사실 윤석민-송은범 불펜 카드는 오래 쓰기는 어렵다. 송은범도 밝혔듯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패턴이 서로 겹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투수의 공 자체가 워낙 위력적이고, 명성에서 오는 무게감도 있어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선동열 감독부터 “오전에 사우나에서 김진우를 만났는데, 송은범이 온다니까 ‘편해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발이 이제 5이닝만 막으면 된다’는 여유를 지닐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마무리 앤서니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선 감독은 예견했다. “(앤서니가) 1이닝 이상 던지는 세이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7일 경기에 앞서 “SK에서 손톱이 아파서 공을 못 던졌기에 경기감각이 걱정될 뿐이지, 그것 말고는 괜찮다”고 특유의 낙천성을 보여줬다. 불펜행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그는 “성적이 좋은 팀에 와서 좋다. ‘이미 KIA 선수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적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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