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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시립박물관, 시민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선다

입력 | 2013-05-08 03:00:00

지하철역 연결 셔틀버스-관람객 에스컬레이터 추진
방문 불편 해소 적극 나서




승용차가 없는 주부 이모 씨(38·인천 남구 숭의동)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을 때마다 남편 소유의 승용차를 빌리곤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송도역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길을 포함해 700∼800m를 걸어야 한다. 이 씨는 “다수의 시민이 즐겨 찾아야 할 공간인 시립박물관과 대중교통이 연결이 안 돼 여간 불편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6일 개관 67주년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이 이 같은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

이날 38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명숙 관장은 “인천지하철 주요 역과 박물관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가능한 한 빨리 운행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원인재역, 동춘역, 동막역 등 인천지하철 1호선과 송암미술관, 시립박물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이 추진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의 주차장을 확보하는 한편 산 중턱에 있는 박물관의 위치를 고려해 관람객을 위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를 고려 중이다.

시립박물관은 또 포화 상태에 놓인 연수구 옥련동 박물관을 이전할 용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시립박물관은 최초 중구 송학동 현 자유공원 인근에 조성됐지만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건물이 훼손되면서 문을 닫았고 1953년 제물포 구락부에 복관됐다. 그 뒤 1990년 현 연수구 옥련동 신축건물로 이전 개관했다. 그 뒤 이전 개관 문제가 몇 차례 논의됐지만 지역 형평성과 재원 마련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는 중구 등 원도심으로 특히 시립박물관이 처음 문을 연 곳이나 대한제국 당시 영국대사관이 자리했던 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인근 용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장은 “박물관 이전이 장기적 숙제인 만큼 박물관이 처한 현안 사항을 하나하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공립 박물관으로 개관한 인천시립박물관은 이경성 초대 관장을 비롯해 유희강, 우문국, 장인식 등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들이 관장을 맡았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