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알아사드 해커집단 “우리가 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폭발이 발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소식이 23일 유력 통신사인 AP통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면서 미 전역이 잠시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후 1시 7분경 AP통신 트위터에는 ‘속보: 백악관에서 두 건의 폭발이 발생해 오바마 대통령 부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백악관과 의회에 배달된 독극물 편지, 알카에다의 캐나다 열차 테러 음모 등으로 테러 소식에 민감한 미 사회가 들끓었다. 이 글은 AP통신 트위터 200만여 명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뉴욕 주식시장도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잘못된 소식이 퍼지면서 약 2분 만에 1360억 달러(약 152조480억 원)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시가총액에서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해커 집단 ‘시리아 전자 군대(SEA·The Syrian Electronic Army)’는 자신들이 이번 해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SEA는 파급력이 큰 세계적인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잇달아 공격했다.
SEA는 지난 주말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의 트위터에 ‘단독: 테러가 미국을 강타했고 오바마는 뻔뻔하게도 알카에다와 한 편임’이라는 글을 올린 것도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월에는 프랑스 AFP통신사의 트위터를 해킹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