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활발… 지지율 47%로 급등, 25일 기념관-도서관 헌정식 열려
보스턴 테러 직후인 17∼21일 실시해 23일 발표한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부시 재임 기간 업적에 대해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50%)보다는 낮지만 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지지율이며 퇴임 전(23%)보다는 크게 높아졌다.
연일 부시 대통령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미 언론은 부시 대통령이 외교안보에서는 실패했지만 내치(內治)에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타임지는 이라크전쟁, 관타나모 수감자 고문 등으로 대변되는 부시의 일방주의 외교는 큰 비판을 받았지만 ‘낙제학생방지법(NCLB)’,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수혜 확대, 불법 이민자 구제 등은 획기적 정책이었다고 23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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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2500만 달러를 기부해 세워진 기념관에는 9·11테러, 이라크 침공,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부시 재임 기간 중 중요 사건들을 보여주는 ‘결정의 순간’ 전시관을 비롯해 기념품 4만여 점이 전시된다. 9·11 코너에는 세계무역센터 잔해물과 부시 대통령이 구조대원들 앞에서 사용했던 확성기 등을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정(失政)을 드러내는 전시는 축소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있는 그대로 평가 받겠다”며 전시를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