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였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2007년 12월 부산발 서울행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그는 “곧 이륙하니 좌석 등받이를 세워 달라”는 여승무원의 요청을 5차례나 무시했다. 되레 여승무원에게 “내가 누군데!”라며 폭언과 욕설을 했다. 기내 경고방송도 무시하고 경고장까지 찢어버린 그를 결국 항공사 직원들이 경찰에 넘겼다. 법원에서 그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새벽까지 마신 술이 화근이었다.
▷포스코에너지의 한 신임 임원이 15일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비빔밥이 설익었다고 불평하고 라면을 끓여 오라고 해놓고선 3차례나 ‘짜다’ ‘덜 익었다’며 퇴짜를 놨다. 급기야 기내식 주방에까지 들어가 잡지로 여승무원의 얼굴을 때렸다고 한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자마자 기장의 신고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볼일도 보지 못한 채 귀국했다. 하늘 위 비행기에선 기장과 승무원이 경찰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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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