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판사직 박탈에 앙심 품고 범행
미국 텍사스 주에서 두 명의 검사가 잇따라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직 판사 부부가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13일 피살된 검사들을 협박한 혐의로 전직 판사 에릭 윌리엄스 씨(46)를 체포한 데 이어 16일 검사 살해 혐의로 그의 부인 킴 윌리엄스 씨(46)를 체포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체포 직후 범행을 부인하던 킴 씨는 남편이 두 검사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범행 과정에서 킴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1월 31일 텍사스 주 코프먼 카운티의 마크 해시 검사(57)가 출근길에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데 이어 3월 30일 그의 선배인 마이크 매클렐런드 검사(63)와 그의 아내 신시아 씨(65)가 포니시티 인근의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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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은 당초 피살 검사들이 백인우월주의 폭력조직 수사를 맡았다는 점에 주목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하지만 경찰서로 발송된 협박 이메일 발신지가 윌리엄스 전 판사의 개인 컴퓨터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방향을 틀었다. 윌리엄스 전 판사는 인근 물품보관함에 총기 20여 정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ABC는 설명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