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화 ‘헬터 스켈터’로 5년만에 복귀… 적나라한 정사-노출신 많아“예전 청순 이미지 잊어주세요”
사와지리 에리카는 “더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영화 속 리리코와 더 연기를 더 잘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 내가 닮았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다음 달 2일 국내 개봉하는 ‘헬터 스켈터’는 그가 배우로서 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외모, 연기력, 돈까지 모든 걸 갖춘 톱스타 리리코. 뭇 여성의 로망인 리리코의 치명적인 비밀은 ‘극강’ 외모가 실은 전신 성형의 힘을 빌린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피부와 근육을 불법 이식한 리리코의 몸에서는 수술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는 끝내 목숨을 걸고 보강 수술을 계획한다.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난 그는 “여성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미에 대한 의식이 높은 나라인 한국 관객이 좋아할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적나라한 정사신과 노출 장면이 자주 나온다. 마치 ‘1리터의 눈물’의 이미지는 잊어달라는 듯하다. 청초한 눈망울은 스모키 화장이, 단아한 입술은 빨간 립스틱이 가려버렸다. “시나리오가 재밌고 충격적이었어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이라서 과감히 골랐죠.”
다국적 유전자가 발현된 얼굴에 대해 그는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니나가와 미카(권川實花) 감독은 “에리카는 외모적으로 글로벌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다국적 프로젝트 영화 출연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그는 한국 남자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어떤 배우가 좋은지 물었다. “잘 생긴 배우면 다 좋아요. 한국 남자는 여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너무 예뻐요. 얼마 전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을 만났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미니어처로 만들어 가지고 다니고 싶어요.”
‘강남 스타일’의 광팬이라고 밝힌 그는 싸이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근데 (싸이는) 눈요기 거리는 안 되는 것 같네요. 호호.”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