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냄비 두드리며 “다시 검표하라”美는 재검표 지지… 남미는 마두로 편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재검표를 주장하던 시위 도중 7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했다.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16일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 이후 발생한 시위에서 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사망자 중 총에 맞아 숨진 2명은 야권 지지자가 쏜 총탄에 맞았다. 부상자 중에는 시위대가 산 채로 불태우려고 했던 여성 1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는 과격 시위를 이유로 17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주로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주방기구를 두드리는 시위는 남미에서 대중이 불만을 표출할 때 벌이는 시위의 한 방식이다. 이런 시위를 ‘카세롤라소(Cacerolazo)’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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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논란은 국제사회로도 확산 중이다. 전날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베네수엘라 야권의 재검표 요구를 두둔한 데 이어 16일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대변인도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재검표를 하지 않고 마두로 후보를 당선인으로 인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미 국제기구들은 잇달아 베네수엘라의 대선 결과 지지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를 회원으로 하는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는 이날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는 투명하게 치러졌다”며 “마두로 임시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