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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새 프로그램 ‘신데렐라 TV’의 신영일 “먹거리 X파일보다 시청률 Up!”

입력 | 2013-04-12 03:00:00

6년차 프리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자신의 본모습 잃지 말아야… 일 없을땐 집안일… 가사도우미 필요없죠”




“다른 건 몰라도 피부 하나는 볼만하죠. 비결은 생각 없이 사는 거?” 방송 활동 17년차에 접어든 신영일은 여유로워 보였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새하얀 피부에 통통한 볼, 입가에 폭 들어간 보조개가 그런 느낌을 더했다. 채널A 제공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보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채널A의 새 프로그램 ‘신데렐라 TV’(매주 월요일 오후 11시)를 진행하는 신영일 아나운서(40). ‘신데렐라…’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상들을 발굴해 보여주는 프로. 영상 제작자와 출연자를 스튜디오로 초대해 영상에 얽힌 뒷이야기도 듣는다.

“첫 회엔 베트남전쟁 안캐 전투의 국방부 영상기록자료를 최초로 공개했죠. 참전한 분들이 스튜디오에 나오셔서 가슴도 뭉클했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많이 봐요. 덕분에 화제가 되는 영상을 많이 알죠.”

그는 올해 프리랜서 아나운서 6년차에 접어들었다. 1997년 KBS에 입사해 10년 10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방송이든 행사든 저는 일을 하청받아서 하는 입장이에요. 적어도 클라이언트가 불만을 가지지 않을 만큼 일을 해주는 거죠. 10년 이상 방송을 해온 베테랑들은 자기 방송을 잘 안 보지만 저는 모니터링을 꼼꼼히 해요.”

신영일은 매니저 없이 ‘독립군’으로 활동한다. KBS에 있으면서 쌓아온 인맥을 통해 섭외가 들어온다. “프리를 하면 수입이 늘어요. 대신 행사가 많은 봄, 가을 빼곤 일이 없어요. 자괴감을 느끼죠. ‘인터넷도 볼 만큼 봤고 집안일도 다 해놨고 이제 뭘 해야 하는 거지?’ 이런 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농구도 하고, 둘째를 임신해 몸이 무거운 아내 대신 집안일을 많이 해요. 하도 잘해서 가사도우미가 필요 없어요.”

그는 홀로서기 후에도 KBS에서 퀴즈 프로를 진행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프리 선언을 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쉽지 않아요. 연기로 외도해 성공한 사례가 없죠. 자기가 했던 모습으로 계속 먹고사는 거죠.”

그는 “회사를 나오려는 후배들을 말린다”며 “이미 경쟁이 치열해 기존에 나와 있는 사람도 피곤하고 새로 나온 사람도 피곤하다”고 말했다.

신영일이 홀로서기로 어려울 때 스스로를 다독이며 했다는 말은 최근 프리 선언으로 고민이 많은 오상진에게 도움이 될 듯했다. “태교하며 살아라. 남자도 태교하듯이, 내 안의 나에게. 네가 네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암 걸린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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