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찌르는 장면서 울고 또 울고…
김범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김범은 3일 막을 내린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주인공 오수(조인성 분)를 따르고 아끼는 의리파 박진성 역을 맡았다. 극 중 박진성은 오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를 위협하는 이들과 맞서 싸우고, 오수가 오영의 가짜 오빠 역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득한다.
김범은 이 같은 오수를 향한 무조건적인 형제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과 우정 중 굳이 선택하라고 하면 우정을 택할 것 같다. 하지만 둘 다 지키려고 부지런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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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마지막 회에서 오수를 칼로 찌르는 장면은 김범에게도 큰 아픔이었다. 그는 “아직도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며 “굉장히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을 때도 울고, 신을 연구하면서도 울었다. 촬영 직전 미용실에서도 울었다. 감정을 너무 소비해 막상 연기를 할 때는 기대만큼 감정을 쏟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범은 조인성뿐 아니라 극 중 문희선 역을 맡은 정은지와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극 중 톡톡 쏘는 대사와 상큼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탄산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김범은 “처음에 상대역이 은지라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됐다. 스무 살의 어린 여성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힘든 감정일 것 같아서다. 더욱이 노희경 작가의 대본은 더 어렵다”며 “하지만 은지는 선배들의 설명을 곧잘 알아듣고 나날이 발전했다. ‘탄산 커플’의 호흡도 점점 좋아졌다. 은지와 열애설까지 나다니…. 그만큼 다정하게 보였으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범은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노 작가님, 김 감독님과 다른 작품에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도 두 분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며 “작품도 좋았지만 함께한 사람들이 좋아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범은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아닌 그들의 곁을 지키는 조력자 역을 맡았다. 주인공이 탐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괜찮다. 조력자로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고, 캐릭터도 매력이 넘쳤다”며 “시청자들의 시선이 내게 왔을 때 존재감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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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제 꿈은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원수연 동아닷컴 기자 i2ove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