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개막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와 오거스타GC의 싸움
1996년 “헬로, 월드”란 말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이듬해 4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 270타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톰 카이트와는 무려 12타 차였다. 이 대회 역대 최저 스코어 우승이자 최다 타수 차 우승이었다. 최연소 우승(21세 3개월 14일)이기도 했다.
유리알 그린과 ‘아멘 코너’ 등으로 무장해 어렵기로 유명했던 오거스타 내셔널GC가 발칵 뒤집혔다.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친 뒤 웨지로 손쉽게 투 온을 하는 골프장에서 무슨 메이저 대회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이듬해부터 나무를 더 심고 러프를 늘리는 식으로 호랑이 막기에 나섰다. 하지만 2001년 대회에서 우즈가 16언더파로 우승하면서 임시방편으로는 우즈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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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난 변화를 좋아한다”며 2002년 대회에 나선 우즈는 12언더파로 또다시 정상에 섰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즈는 2005년 네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11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제77회 마스터스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우즈에게 집중돼 있다. 2009년 성추문 이후 주춤했던 우즈는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번 우승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우즈가 부진했던 최근 2∼3년간 2000∼3000달러면 살 수 있었던 암표 티켓은 7000달러(약 792만 원)를 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즈도 예전 같지는 않다. 2000년대 초반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1, 2위를 다퉜던 우즈지만 요즘은 우즈보다 멀리 공을 보내는 골퍼를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대회 코스 전장은 7435야드로 세팅됐다.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우승이 절실하다. 우즈의 최근 메이저대회 승리는 2008년 US오픈으로, 통산 승수는 14승에 멈춰 있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까. 우즈는 11일 오후 11시 45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스콧 피어시(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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