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연속골 말라가에 3-2 역전승
말라가 측, 오프사이드 등 음모론 제기
‘AGAIN 199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외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해다. 그리고 이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도르트문트가 2012∼2013시즌 대회 4강에 올랐다. 드라마였다. 홈구장 BVB 슈타디온에서 10일(한국시간) 열린 말라가(스페인)와 8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는 종료 직전까지 1-2로 지고 있었다.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4강 티켓을 따려면 기적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왔다. 추가시간 1분과 3분 로이스, 산타나가 말라가 골문을 내리 강타했다. 8만여 홈 관중은 열광했다. 대회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부로 꼽힌 1998∼1999시즌 결승 못지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당시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지다 추가시간 2골로 짜릿한 역전을 일군 맨유(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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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결과. 이미 도르트문트의 강세는 예고됐다. 2010∼2011, 2011∼2012시즌 자국 리그를 내리 제패했다. 독일 축구계에서 ‘괴짜’로 통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접목된 탄탄한 팀 조직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지녔음이 확인됐다. 또 꾸준히 유망주들을 배출하는 등 안정된 미래까지 준비하고 있어 장래성도 밝은 클럽이다. 특히 클롭 감독은 최근 손흥민(함부르크)에 대한 각별한 관심까지 표한 바 있어 올해 여름 이적시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