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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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승이 목마른 한화 김응룡 감독
V12 명장, 개막 후 내리 4연패 ‘첫 경험’
KIA전 힘 한번 못쓰고 대패…앞날도 캄캄
“잠도 안오고 입맛도 없고 애꿎은 커피만
1승만 하면 혈압 내려갈 것 같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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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한 번 이루기도 어렵다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감독과 사장 시절을 포함해 무려 12번을 일궈냈지만 한화 김응룡 감독(사진)에게 지금 간절한 것은 과거의 영광이 아닌 현재의 1승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3일 대전 KIA전에서 또 지며 김 감독과 한화는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첩첩산중으로 4일 KIA전에 이어 주말에는 다크호스 넥센과 맞붙는다.
○코끼리 감독의 첫 개막 4연패
김응룡 감독의 찬란한 사령탑 역사에서 ‘개막 4연패’는 없었다. 해태 감독이던 1990년 4월 8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17일 대구 삼성전까지 개막 4연패를 당했지만, 당시 그 사이에는 16일 잠실 OB전 2-2 무승부가 끼어있었다. 개막 후 내리 4경기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삼성 사령탑 시절 역대 개막 최다연승 기록(10연승·4월 5일 두산전∼16일 현대전)을 세운 김 감독이기에 연승은 익숙해도 연패는 낯설다. 3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개막 3연패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었다. 평범한 인사에도 “내가 지금 안녕하겠나. 잠이 안 온다. 입맛도 없어서 밥 대신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요즘 김 감독이 가장 많이 받는 안부인사도 “건강은 괜찮으십니까?”다. 팀 사정이 좋지 않으니 지인들이 김 감독의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 실제 김 감독은 “(한화) 감독이 된 이후부터 평균 혈압에서 열다섯 개(15)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전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지고 싶은 감독이나 선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가 그렇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파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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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