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영 경제부 기자
이 이론은 경제 부처 장관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 현안을 설명할 때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부동산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분석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와 관련해 “민간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 미래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신호를 줄 만한 규모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진단은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 기대’를 갖고 행동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들이 시장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서 장관이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번 대책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 수직 리모델링 증축 등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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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정부가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우는 게 두 번의 경제위기 극복이다. 첫 번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디딤돌이 2009년 4월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한 28조4000억 원의 ‘슈퍼 추경’이었다. 정부는 그 돈을 마중물 삼아서 내수 진작을 했고 그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시장과 대통령의 신뢰를 얻은 당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수장으로 2년 넘게 롱런할 발판을 마련했다.
추경은 현오석 경제팀의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명(名)장관’으로 평가받은 윤 전 장관을 뛰어넘을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고, ‘약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첫해 경제 성적표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곧 나온다.
황진영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