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은 “1400개 협력업체 직원 6만 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이르는 종업원의 고용 유지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여신의 만기 연장 등의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협약이 시행되면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등의 자구 노력을 하게 된다. 대신 여신의 만기는 연장된다.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해 지난해 12월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졸업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 측은 “채권단 자율협약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비해 자율적인 경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은 협약이 체결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조해 추가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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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번 주에 각 채권기관으로부터 자율협약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서현·신수정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