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세분해 시장별로 다양한 수출지원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 KOTRA는 해외 시장을 주력, 신흥, 전략시장으로 구분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선진국 ‘주력시장’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글로벌 기업 아웃소싱) 같은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시장으로 키우도록 했다. 성장잠재력이 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권역별 프로젝트를 집중 수주하고, 유통망을 개척해 국내 기업들을 지원한다.
신흥시장 중에서도 콜롬비아, 리비아, 미얀마, 쿠바, 인도네시아 등 특수시장은 ‘전략시장’으로 분류해 중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전후복구, 경제협력, 수요확대 등을 겨냥해 선제적인 수출 지원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출초보 기업의 경우 거래 알선과 사절단 파견, 시장 정보 등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 브랜드파워 제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글로벌 전문인력 유치를 돕고, 중견기업에는 해외 인수합병(M&A),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지원한다.
KOTRA는 또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KOTRA가 발굴한 글로벌 수요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유기적으로 합동하여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부품 소재 기업들의 경우 자체적으로는 만나기 힘든 글로벌 기업들과의 핀 포인트 상담회나 수요 발굴 종합 상담회 등을 통해 성과를 얻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221개사가 도요타, 폴크스바겐, GM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만났다. 기술 기반으로 이뤄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는 중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오 사장은 2013년을 ‘개운도천(開雲覩天·구름을 거두어내고 하늘을 본다)’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구축한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올해는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이다. KOTRA는 국가적인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K-무브’(청년 해외일자리 창출) 전담반도 설치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