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봉사 군악대 악장… 병사와 행군 군종신부
23사단 최길호 상사(오른쪽)가 삼척고 관악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단 군악대 악장인 최 상사의 음악 봉사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육군 23사단 제공
○8년째 음악 봉사하는 군악대 악장
최 상사의 음악 봉사는 2006년 초 삼척지역 음악단체 모임에서 만난 삼척고 교사들과의 인연을 통해 시작됐다. 학교에 관악부가 있지만 이를 지도할 전문 음악 교사가 없어 제대로 지도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최 상사는 자신이 그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최 상사는 고교 시절 3년 동안 관악부에서 색소폰을 연주했고 숭실대에서 관악 지휘자 과정을 수료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실력파. 사회에서 음악 지도 경력이 있는 군악대원들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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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3학년 이태용 군(19)은 “우리가 독립적인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은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며 “선생님은 우리 관악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최 상사는 “처음에는 연주 수준뿐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했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와 줘 고마울 뿐이다”며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재능을 전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군종신부인 최병규 대위(왼쪽)가 23사단 성당 앞에서 병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최 대위는 산악행군과 천리행군을 병사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격려한다. 육군 23사단 제공
23사단 신병훈련소에서 최고의 인기남은 단연 군종신부 최병규 대위다. 사단 성당인 철벽성당에 훈련병 신자들이 넘쳐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 대위의 인기는 그가 병사들과 함께 힘든 훈련을 같이 하며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야간 30km 산악행군은 신병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이다. 최 대위는 훈련병들과 함께 산악행군을 한다. 신부복을 벗고 전투복에 단독군장을 한 채 훈련병들과 밤새 걷는다. 이때 지친 훈련병들 사이를 오가며 힘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최 대위는 지난해 7월 사단 전입 후 신병 8개 기수와 함께했다. 산악행군 거리만 총 240km. 특히 지난해 10월 백두대간을 따라 실시된 수색대대 천리행군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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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훈련을 수료한 김명현 이병(21)은 “산악행군은 훈련병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훈련인데 신부님이 함께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훈련병들이 일요일이면 종교와 관계없이 성당을 찾아 큰 위안과 용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