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국토 절반이상 황폐화FAO “긴급 살충계획 마련”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한 시골 농가에 최근 메뚜기 떼가 습격해 주변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다. 사진 출처 유엔식량농업기구 홈페이지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마다가스카르 국토의 절반 이상이 메뚜기 수십억 마리의 습격을 받아 황폐화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이번 사태가 “1957년 마다가스카르를 덮친 메뚜기 떼 습격 이후 최악”이라며 메뚜기 떼 박멸을 위해 총 4100만 달러(약 456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FAO는 즉각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올 9월에는 국토의 3분의 2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인구 2260만 명 가운데 8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마다가스카르의 국민에게 메뚜기 떼의 습격은 재앙이다. FAO는 마다가스카르의 주식인 쌀 생산량의 60%가 메뚜기 떼로 피해를 봤다며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를 우려했다. 보통 메뚜기 한 마리는 하루 약 2g의 식물 잎, 줄기 그리고 곡물까지 갉아먹는다. FAO는 “일반적으로 수십억 마리로 이뤄진 메뚜기 떼는 하루에 1만 t의 식물과 곡물을 먹어치워 땅을 황폐화하기 때문에 박멸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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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는 메뚜기 떼를 없애기 위해 ‘3개년 공중 살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첫해에는 약 150만 ha(1만5000km²)의 농지에, 다음 해에는 50만 ha, 마지막 해에는 15만 ha의 농지에 살충제를 뿌릴 계획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 동영상 = 메뚜기떼 大재앙… 마다가스카르 “S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