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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호텔신라 한식당 8년 만에 재개관

입력 | 2013-03-29 03:00:00

이부진 사장 강한 의지… 8월 오픈




호텔신라가 8월 한식당을 다시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한식당 서라벌이 문을 닫은 지 8년 만이다. 1월부터 전면 개보수(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재개관하는 8월 1일에 맞춰 한식당을 열 계획이다.

최근까지 ‘한식당 재개관 설(說)’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호텔신라 측은 “계획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한식당 서라벌은 1979년 호텔신라 개관 당시 문을 열었지만 모든 메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없으면 운영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문을 닫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8일 “한식당의 메뉴와 이름, 사업 형태 등 여러 사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다음 달까지 기본 방향을 정하고 3개월간 공사를 거쳐 8월 1일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식당 요리는 호텔신라 소속 8명의 한식 요리사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 측은 제주신라호텔 소속 한식 요리사(11명)나 외부 요리사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텔신라 한식당의 부활에는 이부진 사장(사진)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은 2010년 말 호텔신라 사장이 된 후부터 어떤 형태로든 한식당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호텔업계는 호텔신라의 한식당 재개관이 서울 시내 특급호텔 한식당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21개 특1급 호텔 가운데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롯데호텔서울(무궁화) 쉐라톤그랜드워커힐(온달, 명월관) 르네상스서울호텔(사비루) 메이필드호텔(낙원, 봉래헌) 등 4곳뿐이다.

호텔 한식당 관계자는 “한식당은 다양한 음식을 내놓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드는 데 비해 찾는 손님이 적어 호텔들이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의 무궁화는 국내 손님을 대상으로 단품 위주로 운영하다가 2010년 일본 중국 등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한 코스 요리 중심으로 콘셉트를 바꾼 바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