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Courtesy of Patrick Rice, Shark Defense/Florida Keys Community College.)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은 2011년 멕시코 만에서 발견된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이날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을 통해 발표했다.
이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는 2011년 4월 7일 멕시코 만에서 고기를 잡던 한 어부가 발견했다.
황소상어는 태생으로, 포유류처럼 모체 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어미 몸 밖으로 나온다.
어부는 이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를 플로리다 키스 커뮤니티 칼리지 해양과학부에 넘겨줬고, 이후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추가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시간주립대학교의 수산학 조교수 마이클 와그너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통해 이 상어의 사체를 살펴본 결과, 머리와 심장, 위가 각각 두 개였다고 밝혔다. 각각의 머리에는 아가미와 눈 한 쌍, 콧구멍 한 쌍, 입이 따로 있었다.
와그너 씨는 "그동안 청새리 상어 등 다른 상어 종에서 머리 둘 달린 개체가 보고된 경우는 있었으나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의 발견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와그너 씨는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가 어미에게서 분리된 직후 죽은 것에 대해 "머리 둘 달린 생물 대부분은 태어난 직후 죽는다"면서 "자연적으로 태어났더라도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둘 달린 황소상어의 몸집이 작은 것에 대해서는 영양분이 두 머리의 성장에 쏠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형 상어 출현과 관련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2010년 멕시코 만에서 발생한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소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식인상어'로 알려져 있으며 힘이 세고 성격이 포악하다. 다 자랄 경우 몸길이 4m, 몸무게가 550kg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