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기아클래식 18홀 3퍼트 실수 준우승
심리적인 불안 증세 ‘입스’ 극복해야
마음의 병일까. 운이 없었던 것일까.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또 한번 퍼트에 고개를 숙였다. 미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통한의 3퍼트로 우승을 날렸다.
퍼트가 문제였다. 김인경은 레카리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4)에 섰다. 티샷도 잘 나왔고 세컨드 샷도 좋았다. 2퍼트만 해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첫 번째 퍼트가 홀 2m에 미치지 못할 만큼 짧았고, 두 번째 퍼트도 홀을 빗나가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1타 차 2위가 됐다. 뒤에서 경기한 레카리도 똑같은 상황을 맞았다. 18번홀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레카리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였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가 다시 3퍼트를 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승부는 두 번째 연장까지 이어졌다.
김인경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갔지만 파 세이브 할 수 있는 거리에 멈췄다. 이어 레카리의 퍼트. 공이 그린 밖에 있어 홀에 붙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버디를 만들어냈다. 긴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인경은 지난해 4월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정도에 불과한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우승을 날렸다. 퍼트 실수로 연장에 끌려갔고 결국 유선영(27)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같은 날 플로리다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타이거 우즈는 3타 차 선두에서 2번홀까지 경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