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사 동시 주총… 2013 로드맵 발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배포한 영업보고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수익성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중장기적인 성장 초석을 다지겠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브라질 등 글로벌 거점의 생산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품질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딜러망을 확대해 현재 802개인 중국 딜러점을 올해 안에 860개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스피드 경영을 통해 최고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총에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전략적인 유연성과 스피드, 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설비, 제조, 유통에 대한 투자를 탄력적으로 집행하고, 휴대전화 TV 메모리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대와 생활가전 프린터 시스템LSI 등 육성산업의 일류화를 통해 지난해 경영 성과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영업보고서에 실린 인사말에서 “올해도 시장 선도 제품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등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휴대전화와 초고화질 TV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기업들도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금까지는 네트워크를 팔 생각만 했지 개척하지는 못했다”며 “이제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탈(脫)통신’을 강조하며 “올해 탈통신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도전과 극복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면세사업의 해외 진출에 주력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스마트하고 스피디한 조직 구현을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삼았다”며 “급격하게 바뀌는 해운시장에 적합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됐다. LG하우시스는 오장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