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30대가 많이 구입
지난해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이후 나온 값싼 복제약(제네릭)들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며 ‘해피 드러그’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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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시장 조사업체인 IMS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1년 1062억 원에서 비아그라 제네릭이 출시된 지난해 1246억 원으로 커졌다. 제네릭 중에는 가격이 비아그라의 5분의 1에 불과한 제품도 있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문턱을 낮춰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한모 씨는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 남성들도 일시적으로 발기부전 현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대부분 과음과 운동 부족 등 불규칙적 생활습관이 원인이지만 치료제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성관계를 할 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력제’로 처방받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처방 건수에 비해 실제 치료를 받는 사례가 드문 것을 보면 가정의학과나 비뇨기과를 통해 먹는 약만 처방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케미칼 ‘엠빅스S’
한미약품 ‘팔팔 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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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바꾼 원조는 발기부전 치료 신약을 보유한 SK케미칼이 2011년 말 출시한 ‘엠빅스S’다. 지갑에 넣을 수 있는 필름형으로 만들었고 입안에 넣으면 침에 빠르게 녹는다. 물이 필요한 기존 알약(정제)보다 들고 다니기도, 먹기도 훨씬 쉽다. 엠빅스S는 출시 보름 만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으며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이 약은 ‘국제발기력지수’ 측정 결과 발기능력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제네릭 업계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물 없이 씹어 먹는 ‘팔팔 츄정’을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최근 껌처럼 씹는 ‘누리그라 츄정’을 내놓았다. 삼진제약은 ‘해피그라’를 미세 분말 형태로 출시했다.
크기를 줄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100mg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던 비아그라의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비아그라의 성분인 ‘실데나필’의 성인 남성 하루 권장용량은 25∼50mg이다. 이 때문에 100mg짜리 비아그라를 처방받은 남성들은 약을 스스로 쪼개 먹는 경우가 많았다. 제네릭 업계는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내놓아 이런 불편함을 없앴다.
값싼 제네릭이 많이 나왔지만 2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블랙마켓’ 시장은 여전하다. 성분이 불명확하고 함량이 불규칙한 밀수 발기부전 치료제가 여전히 서울 남대문시장과 강남 유흥업소 일대를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은밀하게 약을 구입하는 수요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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