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최근 배기량 1400cc급 소형차 ‘엑센트’의 2013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수동변속기 차종의 가격대를 1104만 원으로 책정했다. 구매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보다 60만 원 낮춘 것이다. 경차급 가격이다. 1600cc급 디젤 모델을 추가해 차종 선택의 폭도 넓혔다. 기존에는 추가로 구입해야 했던 차체 자세제어장치도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소형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엔트리 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서다.
엔트리 카는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엔트리 카로 구분되는 배기량 1600cc급 이하 경·소형차는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팔린 신차의 51.9%를 차지했다. 엔트리 카 시장만 잡아도 내수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55%가 엔트리 카로 선택한 브랜드의 중대형차를 구매한다.
광고 로드중
한국GM은 3월 한 달간 할부 첫해 1.9%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이달 들어 할부금리를 소폭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9% 금리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차량 구입 후 3년 내 사고가 나 차량 수리비용이 차값의 절반을 넘는 피해를 입었을 때 아예 새 차로 바꿔주는 ‘셰비케어 3.5.7 어슈어런스’도 엔트리 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초보 운전자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에 착안해 큰 사고가 나도 새 차로 바꿔줄 만큼 차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엔트리 카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코란도 C’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3월 한 달간 2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여성 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후방카메라 등을 한데 묶어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