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FA제도 개선 약속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승부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KBL 제공
한 총재는 승부조작을 막기 위한 제도 변경도 약속했다. 시즌 막판만 되면 불거지던 ‘져주기 의혹’을 없애기 위해 신인드래프트 제도를 뜯어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두 팀을 뺀 나머지 8개팀은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뽑을 확률이 모두 같아진다. 그동안 KBL은 하위권(7∼10위) 네 팀의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 확률을 23.5%로 유지해 왔다. 상위권 팀들의 1순위 지명 확률 1.5%보다 지나치게 높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만 되면 6강 진출이 불투명한 팀들은 좋은 신인을 뽑아 전력을 보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성실하게 경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KBL은 이 같은 ‘져 주기’가 승부조작을 시도하는 브로커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단들이 전력 보강을 위해 신인드래프트에만 목을 매는 일이 없도록 자유계약선수(FA) 제도도 손을 보기로 했다. 지금은 대어급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도 원 소속 구단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21억 원)의 30%를 연봉으로 주겠다고 하면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없다. 이런 규정 때문에 국내 프로농구의 FA 제도는 있으나마나 한 제도라는 지적이 많았다. KBL은 FA 제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지는 10개 구단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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