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자들이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자국의 거석 유적지 '스톤헨지'의 비밀에 한 걸음 다가갔다.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고고학자 마이크 파커 피어슨 교수가 이끄는 발굴 조사단은 스톤헨지가 기원전 3000년경 엘리트 가족의 거대한 묘지로 조성됐다고 발표했다고 AP가 11일 보도했다.
피어슨 교수 연구팀은 스톤헨지 일대에서 뼛조각 5만 여점을 발굴하고, 스톤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기원전 3000년부터 석조구축물들이 완성된 기원전 2500년까지 이곳이 화장한 시신을 묻는 무덤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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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조사단은 총 63명의 화장 유골을 연구했고, 이들이 기원전 3000년경 묻혔다고 추정했다. 화장된 유골 다수에는 청회색 사암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고 피어슨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 곳에 최대 200여명이 묻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해서는 천문대, 사제들의 제사 장소, 영국 초기 거주자가 세운 치유의 장소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왔다. 심지어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음모론도 있었다.
피어슨 교수는 기원전 2500년 경 사람들이 스톤헨지에서 큰 절기마다 모여 가축을 도살해 먹는 등 공동체 행사를 치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일대에서 나온 돼지뼈, 소뼈를 분석한 결과, 동물들은 대부분 봄에 태어나 9개월 또는 15개월 후 도살된 것으로 추정됐다. 피어슨 교수는 이는 사람들이 동물들을 한겨울과 한여름 절기에 먹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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