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앤서니 루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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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압도 구위에 수비까지…한국어 열공도 흐믓
KIA 선동열 감독이 올 시즌 마무리로 외국인투수 앤서니 루르(사진)를 택한 이유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함께 주자 견제, 수비까지 다른 경쟁자들에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 감독은 요즘 앤서니만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앤서니가 특유의 밝은 얼굴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네면, 선 감독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 앤서니 굿모닝”이라며 받아준다. 선 감독은 “앤서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유모한테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데, 자꾸 배운 말을 써먹고 싶은지 자기소개도 한국말로 하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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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마운드 위에서의 당당한 모습. 선 감독은 앤서니에게 “지난해 우리 팀 블론세이브가 18개였으니 8개만 줄여라. 오승환도 블론세이브를 하니까, 넌 올해 딱 절반(9개)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물론 앤서니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선 감독의 배려이자, ‘기 살리기’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