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최대 64% 비싸FTA 관세인하 무풍지대… 외국업체 독과점 구조 탓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 25일∼올 1월 28일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대만 중국 호주 홍콩 영국 등 7개국의 콘택트렌즈 평균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개 업체다.
조사 결과 외국산 제품 8개 가운데 7개의 국내 평균가격이 외국보다 비쌌다. 해외에서 평균 3만5402원에 유통되는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젼)의 국내 평균가격은 5만8214원으로 64%나 비싸 가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던 ‘프로클리어 원 데이’(쿠퍼비젼) 제품만 국내 가격(3만8282원)이 외국(4만3150원)보다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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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은 거의 모든 안경점에서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아큐브 트루아이’를 판매 중인 132곳의 안경점 중 129곳의 판매가격은 4만5000원으로 같았다. 기타 제품도 90% 이상 안경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은 “소수의 외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적 유통구조를 구축해 소매가격을 높게 정해 팔게 하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진 데다 FTA로 관세까지 인하됐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